“수어 하나에 이렇게 다양한 의미가 있다는 걸 지금까지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
”농인이자 특수교육 교사가 알려주는 하나의 수어에 포함된 다의어!“
농인에게 제1의 언어는 수어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출판된 수어 관련 서적을 살펴보면 거의 전부가 청인을 위한, 청인에 의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인이자 특수교육 교사인 저자는 농인에게 한국어는 외국어라고 전제한다. 그러므로 청인들이 영어를 배우듯이 농인들 또한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학습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저자는 하나의 수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의미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사전의 형식을 택하였다. 이것은 수어를 학습하는 방법에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시도이다. 그리고 저자는 한 사람의 농인으로서의 삶을, 특수 교육 현장에서 오랜 시간 체득한 교육자로서 경험을 책 속에 오롯이 담았다.
책을 들여다보면 사용 빈도가 높은 6,914개의 표제어를 선정하고 8,286개의 예문을 가나다순으로 정리했다. 저자가 얼마나 집필에 정성을 다하였는지 책을 펼치는 순간 독자들은 알아챌 것이다. 특히 사전에 수록된 예문에는 농인들이 실제로 일상에 사용하는 대화 내용을 인용하여 생동감이 넘치고, 예문에 다양한 정보까지 담아 그 활용도를 높였다. 더불어 농문화와 관련된 수어의 이해를 돕고자 보충 설명을 각주에 넣어 이해와 재미를 더했다. 독자의 편의를 고려하여 쉽게 표제어를 찾아볼 수 있게 ‘찾아보기’로 정리하여 ‘수어사전’이라는 제목에 충실한 마무리를 하였다.
이 책은 수어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자 하는 청인들에게도 아주 유익할 것이다. 모델의 수어 표현과 표정은 정확하고 풍부해서 이해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하나의 수어에서 비롯된 다의어와 예문을 학습하는 것은 즐거운 체험이 될 것이다.
저자가 소망했듯이 이 책이 농인들이 교육의 기회를 가지고,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청인들이 수어를 깊이 이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