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독재에 맞서 정의를 외쳤던 키케로가
죽음으로 지킨 위대한 원칙
라틴어 원전 완역본
『키케로 의무론』은 키케로가 기원전 44년, 카이사르 암살 직후의 혼란한 시기에 집필한 그의 마지막 주요 저작으로, 스토아 철학과 로마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개인과 국가의 윤리적 책임을 탐구한다. 이 책에서 그는 아들에게 보내는 서신 형식을 빌려 삶에서 실천해야 할 덕목들을 논리적으로 정리했다. 특히 공직자의 윤리적 의무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개인의 이익과 공동체의 이익이 충돌할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천적 지침을 제시한다.
키케로는 공화정의 붕괴를 초래한 사익 추구와 부패의 문제를 강하게 경고하며, 공동체의 선을 지키기 위해 개인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성찰했다. 카이사르의 독재와 암살, 안토니우스와의 정치적 대립 등 격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도 그는 결코 타협할 수 없는 도덕적 원칙을 제시한다.
이 책은 세 권에 걸쳐 도덕적 판단과 관련된 완벽한 지침을 제공한다. 제1권에서는 정의, 용기, 지혜, 절제 등 올바른 행동의 근본 원칙을 제시하며 특히 공직자가 갖춰야 할 덕목을 강조한다. 제2권에서는 현실의 이해관계와 명예의 문제를 다루며, 공동체의 신뢰를 얻는 방법을 탐구한다. 제3권은 이 둘이 상충할 때의 구체적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특히 정치적 혼란기의 윤리적 딜레마 해법을 상세히 다룬다.
옳은 것과 이로운 것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대인에게 이 책은 단순한 고전을 넘어서서 살아 있는 지혜를 선물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키케로가 ‘의무’를 단순한 도덕적 규범이 아닌, 사회적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실천적 문제로 다뤘다는 것이다. 정의와 이익이 충돌하고, 개인과 공동체의 가치가 대립하는 오늘날, 키케로의 통찰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인간의 기본 의무가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성찰하게 한다.
389개의 정교한 각주와 50쪽의 폭넓은 해설이 더해진 이 완역본은 『의무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물론, 로마 공화정의 몰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