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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열하일기 : 문체와 사상의 혁명을 일으킨 문제작 -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10
저자 박지원
출판사 돋을새김
출판일 2025-12-05
정가 14,000원
ISBN 9788961673570
수량

압록강을 건너서[도강록(渡江錄] …… 019
구요동기(舊遼東記 / 관제묘기(關帝廟記 / 요동백탑기(遼東白塔記 / 광우사기(廣祐寺記

성경잡지(盛京雜識 …… 079
속재필담(粟齋筆談 / 상루필담(商樓筆談 / 성경 가람기(盛京伽藍記 / 산천기략(山川記略

일신수필(馹迅隨筆 …… 141
북진묘기(北鎭廟記 / 차제(車制 / 희대(戱臺 / 시사(市肆 / 점사(店舍 / 교량(橋梁 / 강녀묘기(姜女廟記 / 장대기(將臺記 / 산해관기(山海關記

관내정사(關內程史 …… 201
이제묘기(夷齊廟記 / 호질(虎叱

막북행정록(莫北行程錄 …… 248
태학유관록(太學留館錄 …… 270
환연도중록(還燕道中錄 …… 298

부록 …… 311

호쾌한 문장과 섬세한 표현, 문체와 사상의 혁명

《열하일기》는 18세기 청나라의 문물과 제도를 통찰한 여행 기록으로 시대를 앞서간 조선 실학자의 혜안이 담겨 있다. 연암 박지원은 “천하를 위하여 일하는 자는 진실로 백성들에게 이롭고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그것을 본받아야 한다.”는 실학사상을 가진 학자였다. 따라서 백성들에게 필요하다면, 당시 조선 사대부들에게 오랑캐라 일컬어지던 청나라의 문물과 제도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북학 사상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매사에 이용후생을 추구했던 연암은 집을 지을 때 벽돌을 쌓는 법, 온돌을 놓는 법, 수레의 바퀴, 해운시설, 상업적 환경 등 청나라의 실용적인 기술과 문명을 세세하게 관찰하여 조선에 전하고자 했다.

조선 정조 시대 문체반정의 표적이 되다

《열하일기》는 조선시대 일반 민중들이 쓰는 용어나 세속적인 표현, 비유와 우화적인 묘사, 소설을 삽입하는 등 새로운 스타일로 구성되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사대부들의 반응도 극단적이어서 열렬한 지지를 보낸 반면, 전통적인 기풍과 풍속을 해친다 하여 질책을 받았다. 그러나 연암의 문체를 따라 하는 풍조가 유행하자 정조가 실시한 문체반정의 표적이 되었다. 정조는 당시 유행하던 소설체 문장을 패관문학이라 배척하고 전통적인 고문을 문장의 모범으로 삼도록 신하와 선비들에게 명하고 패관소설과 잡서의 수입을 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반계층과 실학자들 사이에 엄청난 양이 필사되어 세간에서 읽혔다.

통쾌한 즐거움을 주는 해학 넘치는 글쓰기

열하까지의 여행길에서 연암은 문화적으로 전혀 다른 중국인의 생활과 모습을 대면하며 다양한 사건을 겪는다. 그러나 자신의 실수담이나 부끄러운 면모를 전혀 숨기지 않는 호쾌하고 대담한 선비의 자세를 견지하고, 풍자와 해학으로 사회적 모순을 드러내는 글쓰기를 보여준다.
청나라의 꽤나 번화한 마을에서 연암은 기세 좋게 필법을 자랑하고 싶어서 전당포에 걸어둘 휘호로 ‘欺霜賽雪(기상새설’ 넉 자를 써주었다. 그러나 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