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_ 모든 식탁은 역사로 통한다
1장 중국을 만든 음식
하은주_ 고대 중국에서는 요리사가 재상
하은주_ 중국인의 조상은 물고기?
춘추전국_ 귤 한 상자면 떼부자
한_ 황제는 하루 네 끼, 제후는 하루 세 끼
한_ 조개가 돈으로 쓰인 내력
위진남북조_ 북방, 오랑캐 음식이 판치다
수당_ 오랑캐는 우유, 한족은 차
송_ 송나라 경제와 국수 천국
원_ 월병과 토란, 중추절 음식이 까닭?
명_ 황제의 밥상에 오른 돼지고기
청_ 만주의 귀족들, 샥스핀에 빠지다
2장 역사를 바꾼 음식
하은주_ 중국, 식탁에서 이뤄지는 정치
춘추전국_ 서역에서 전해진 복날과 그 의미
한_ 한나라 경제를 일으킨 실크로드
한_ 서양보다 더한 향신료 열풍
수당_ 양귀비가 호떡 맛에 빠진 이유
원_동서 교류가 만들어낸 소주, 배갈
명_정화함대와 명나라의 후추 무역
청_13억 인구 증가의 일등공신, 고구마
청_몽골 귀족의 접대 음식, 훠궈
3장 오해와 진실을 밝히는 음식
하은주_ 양고기의 나라, 고대 중국
삼국_ 복숭아밭에서 도원결의를 한 이유
삼국_ 계륵으로 본 조조의 진짜 모습
삼국_ 제갈공명의 만두 발명설
위진남북조_ 송강 농어에 담긴 남북조의 역사
위진남북조_ 동지팥죽과 양쯔강 민초의 삶
수당_ 최초의 합격 기원 음식, 돼지족발
수당_ 두보가 소고기 과식으로 죽은 사연
송_ 12세기 송나라 여름은 빙수 천국
송_ 동파육을 통해 본 한족과 북방 민족의 갈등
명_ 갑자기 사라진 중국 생선회의 미스터리
청_ 만한전석과 청의 통치술
중국은 중화주의를 말하지만
음식은 진실을 말한다
14억 명에 육박하는 인구 대국 중국. 한때 ‘메이드 인 차이나’는 신용이 떨어지는 값싼 공산품을 상징하는 단어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의미가 좀 달라졌다. 중국이 향후 경제, 문화 전반을 주도하면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알리바바를 비롯해 IT 기업들은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선진국 제품의 카피캣에 그쳤던 휴대전화, 컴퓨터 등도 점점 진일보한 성능을 보이는 추세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중국을 모른다. 퇴근 후 양고기 꼬치를 먹으며 꿔바로우를 주문하는 것이 일상화되었지만 우리에게 중국은 그저 붉은색을 좋아하는 넓디넓은 나라, 진시황과 만리장성으로 유명한 나라, 혹은 한때 우리가 큰형님으로 모셨던 나라 정도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안다고 자부하는 이들도 소설 『삼국지』나 고전 역사서를 통해 알게 모르게 중화주의 사상에 사로잡혀 중국을 바라보는 일이 많다.
일례로 우리는 서역의 흉노족을 오랑캐, 중원의 한족에 비해 문명이 뒤떨어진 야만적인 유목민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흉노족이 살았던 서역은 자원이 풍부한 땅이었고, 한 무제 때 개척한 실크로드는 중원의 앞선 문물이 서역으로 흘러간 경로가 아니라 서역의 풍부한 자원과 문화가 중국으로 흘러들어온 통로였다. 중국이 돼지고기를 즐겨 먹은 역사만 해도 극히 짧다. 명나라 이전까지 웬만한 중국인은 돼지고기를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돼지고기는 서민의 고기, 천민의 고기였다. 중국인이 돼지고기를 즐겨 먹게 된 과정을 보면 북방 유목민과 남방 농경민 간 대립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는 하, 은, 주 시대부터 21세기인 오늘날까지 중국인이 즐겨 먹은 음식을 통해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논하는 책이다. 생선, 양고기, 복숭아 등 중국인이 신성하게 여기는 음식. 훠궈, 동파육, 돼지고기 등 지배층의 통치 원리를 엿볼 수 있는 음식. 소주, 후추, 고구마 등 국제정세와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