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서론
《제1부 존재 조건 및 주체》
제1장 시간문화
1. 시간체제와 탈/식민성
2. 민속적 시간문화 양식의 특이성
3. 시간문화 양식의 전통성과 구조적 변환
제2장 판
1. 판의 개념 층위와 인식 경향
2. 판의 생명론 혹은 문화론
제3장 다중
1. 무속 표상의 다중적 성격
2. 다중의 습속 혹은 생성으로서 문화영토
3. 민속 주체의 변환, 다중 혹은 ‘미디어-다중’
《제2부 의미와 생성》
제1장 사건
1. 하늘 세계 혹은 사건/의미 계열체의 특이성
2. 무속 수륙재, 잠재적 사건/의미 계열체
3. 접힘과 펼침, 사건/의미 계열체의 구조적 역동
제2장 재현
1. 공연/문화 텍스트 재현의 동학(動學
2. 의례적 선취의 불/가능성
3. 비대칭적 재현의 새로운 가능성
4. 민속의 재현과 혼종적 구성/배치
제3장 정동
1. 힘의 출처와 슬픈 정념
2. 정동의 구성과 이행의 효과
3. 봉인된 정동의 파국과 행방
《제3부 소통과 매개》
제1장 구술기억
1. 마을민속 놀이와 여가에 대한 기억
2. 단절 이후 복원된 문화적 기억
3. 배제/망실된 무풍속에 대한 기억
4. 잊혀진 풍물예인에 대한 파편화된 기억의 쟁투
5. 기억의 확장과 변형 혹은 의례화된 기억의 정치
제2장 감성-미디어
1. 굿이라는 매체 혹은 감성적 언표
2. 개념의 매개와 중첩의 한 방식: ‘서발턴-감성’
3. 감성-미디어, 개념적 매개와 중첩
《제4부 자본과 위기》
제1장 문화자본
1. 굿문화 자본의 자율적 생성 프로젝트
2. 문화자본의 지형과 굿문화의 혼종적 이접
3. 연행 주체의 문화자본과 실천 감각
4. 굿문화장의 생성 전략과 실천의 의의
제2장 인류세
1. 삶 노동의 단자화와 위기의 일상화
2. 인류세와 자본세, 위기 인식과 그 비판
3. 미래의 통찰로서 민속/지식의 재인식
4. 가치실천 양식의 전환과 함께 살기의 가능성
《제5부 변환과 대안
이 책의 문제의식
한국 사회는 1970~80년대를 지나면서 경제 성장으로 외견상 풍요로운 사회로 진입했고, 1990년대를 지나면서 생산보다 소비가 가치 생산을 주도하는 소비사회로 변모했다. 그리고 이 변화의 국면들 사이에 이전과 이후를 가르는 정치 민주화의 상징적 사건들이 놓여 있다. 풍요 속에서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확장되고, 소비 활황 속에서 문화적 요구가 증대되며 취향이 다각화되는 새로운 자본주의 체제의 국면으로 진입하게 된 것이다. 특히 집단보다 개인이, 계급보다 정체성이, 동질성보다 차이가 강조되는 사회문화적 변환 속에서 새로운 삶에 대한 요구가 다양하게 촉발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기존 관습과 질서에 저항하고, 그 관행을 비판ㆍ성찰하는 새로운 관계와 존재들이 시민의 일상을 재구축해왔다.
그렇다면 이러한 흐름과 경향이 구조적으로 촉진되어온 한국 자본주의의 체제 변화 속에서 ‘민속’은 어떻게 존재하고 있을까? 기술의 근대적 전개 과정에서 소외된 자리에 배치되었다가 그 근대성이 확장됨에 따라 위축되는 방식으로 존재할까? 해방의 근대성이 자유를 증진하는 사회문화의 장에서 미처 그 자유가 다다르지 않은 곳에 위치하면서 궁극적으로 소진되어야 할 구시대의 잔존물로 표상되어버릴까? 혹은 그 표상에 역사와 전통의 의미와 가치를 윤색시키는 봉건적 관성으로 버티면서 해방의 근대성과 대립하는 문화적 상관물로 압인되는 것일까?
사실 현재까지 대다수 민속학 연구는 마을민속의 현상적 보고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로 가족ㆍ친족ㆍ마을 단위의 공동체민속, 세시풍속과 일생의례 같은 주기적 집합의례, 신앙ㆍ예술ㆍ문학처럼 구비 전승되어온 기존 민속현상들의 지속과 변화만을 기록해왔을 뿐이다. 물론 한국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에 문제를 제기한 1980년대 시평이나 민족ㆍ민중문화론에 그 양분을 제공했던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전개된 현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외면해온 것이 사실이다.
포크 모더니티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