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문화’라는 마법의 단어를 품고 긴 여행을 시작하다
1 완벽한 마을을 찾아 나서다
2 신들의 섬에서 사람들이 사는 도시
3 드디어 우붓으로, 그리고 새로운 만남
4 가족과 함께 발리로 돌아오다
5 튀기고 볶고 뿌리고
6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진짜 발리’의 탄생
7 노란 코코넛 마을의 역사를 찾아서
8 수십 명의 와얀이 한마을에 살아도
9 외국인들이 발리 농촌에 머무는 이유
10 뎅기열이 가져다준 삶의 지혜
11 발리에 사는 사람이 발리 여행을 떠나면
12 우붓에 생긴 의외의 변화
13 유기농 식품과 냉장고
14 사라지는 것들 사이에서 다시 떠오르는 것
15 숲속의 신비한 논을 관광 코스로
16 네삐 데이, 어둠 속에 잠기는 날
17 오달란, 신들의 놀이터에서 열리는 의례
18 여러 사람의 마음이 모이면 큰 변화를 불러온다
19 보름 동안 이어지는 장례식과 성인식
에필로그 - 발리에서 마주한 성장의 기록
미주
★신들의 섬, 신비의 숲, 조화의 삶
인구 대다수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에서도, 400만 명에 이르는 발리인은 발리 힌두교를 믿는다. 그리하여 오달란(odalan 의례, 성인식, 결혼식, 장례식 등 각종 의례에 정성을 다하고, 의례가 일상을 지배하도록 한다. 천상계에 머무는 신들이 의례를 통해서만 땅에 강림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발리인은 뜨리 히따 까라나(Tri Hita Karana, 즉 번영의 세 가지 이유로 해석되는 전통 철학을 삶의 지침으로 삼는다. 신과의 조화, 사람들 간의 조화, 자연과 환경과의 조화를 중시하며 생활의 여러 측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토록 조화로운 삶을 지향하는 발리인들은 반자르라 부르는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살아간다. 저자는 수많은 반자르 중에서도 신비로운 숲 너머의 뉴꾸닝 반자르에서 함께하며 그들의 삶을 연구하고 생생하게 기록했다.
★나는 발리인들과 삶을 나눈 문화인류학자입니다
발리 사람들은 저자의 인터뷰이이자 함께 삶을 일구는 이웃이 되어 주었다. 아리와 그 가족들은 발리에서의 첫걸음을 함께했고, 강사 에디완은 인도네시아어를 가르쳐 주고 늘 격려해 주었으며, 스바뚜 마을의 드위는 멋진 휴가를 선물해 주었다. 또한 저자가 머문 뚜가드 바뚜 하우스의 주인 와얀, 아들의 보모이자 주요 정보제공자가 되어 준 뿌뚜 등 여러 사람이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발리 문화의 깊은 곳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안내해 주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발리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이해가 넓어질 뿐만 아니라 수많은 발리인, 뉴꾸닝 마을 사람들에 마음을 열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책 속에서
뿌뿌딴은 수적으로 우세한 적에 대항하여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필사적인 공격을 의미한다. 또한 굴욕적인 항복을 하는 대신 자살을 통해 명예로운 죽음을 선택한 행진이다. 20세기 초반 네덜란드군은 발리섬 식민지화를 위해 사누르 해안에 정박한 후 바둥 왕국의 중심이었던 덴파사르로 향했다. 이미 소규모 전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