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왜 “느림”의 방식 중 하나일까?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대화의 모든 것”
느림의 철학자 피에르 쌍소는 일상생활, 문화, 인간 경험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한 글로 알려진 프랑스 철학자이자 사회학자다. 그는 도시 공간, 소박한 즐거움, 평범함의 시학과 같은 주제를 자주 탐구하며 철학과 사회학에 인간적이고 섬세한 접근 방식을 제시했다. 특히 ‘느림’이라는 주제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그는 느림의 한 영역으로 ‘대화’를 선택했다.
이 책 《대화를 한다는 것》을 통해 대화는 섬세하고 유쾌하고 즐겁게 시간을 쓰는 방법론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느림의 한 방식임을 강조한다. 대화는 경쟁자를 설득하고 그의 어깨를 땅에 메다꽂는 것이 아니다. 대화하면서 보이지도 않는 경쟁자를 앞지르려고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 대화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면 우리는 이성을 넘어 대화를 ㅤㅉㅗㅈ는다. 대화를 통해 꼭 무엇을 얻어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서로 마주하며 대화하는 기쁨은 바로 그런 것이다.
대화가 느림의 한 방식이라고 해서 잠시 일을 멈추거나 근심을 떨치고 기분을 전환하기 위한 유쾌한 유흥거리나 오락거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우리의 존재를 다른 사람들과 자유롭게 엮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한 대화는 특정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 모두 누구나 대화에 참여할 수 있고, 그 안에서 우리는 자신의 매력을 발휘하고 경청하는 능력을 발견하게 된다.
인간관계에서 대화는 유익하다. 외부의 요건이 아닌 우리의 기분에 따라 자유롭게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기회를 준다. 또한 누가 명령한 것이 아니기에 똑바로 얘기해야 할 필요 없이 편할 대로 이야기할 기회를 준다. 우리는 대화하는 동안 상대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능력, 최소한 관심을 끄는 능력, 제대로 듣는 능력,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파악하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소통의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대화와 인간관계는 끊임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