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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아름답고 위태로운 천년의 거인들 : 개발과 손익에 갇힌 아름드리나무 이야기
저자 김양진
출판사 겨레출판
출판일 2025-03-05
정가 22,000원
ISBN 979117213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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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시작하며

1. 나무 할머니 나무 할아버지
1. 안동 은행나무 _오리발, 공손수
2. 창년 모과나무 _숨은 고수를 찾습니다
3. 부산 회화나무 _펑펑 울어버릴 것만 같은
4. 영암 이팝나무 _대통령의 나무가 되길 거부한다
5. 의령 느티나무 _도계 긴잎느티나무의 속은 누가 채웠나

2. 길에 선 나무
6. 청주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 _달콤한 그늘
7. 서울 보라매공원 포플러 길 _위험 수목이라는 위험
8. 제주 구실잣밤나무 길 _반짝반짝 빛나는 나뭇잎 숲
9. 제주 비자림로 삼나무 숲길 _미국의 거인 삼나무들이 산불로 떼죽음을 당한 뜻밖의 이유

3. 물이 좋은 나무
10. 대구 왕버들 숲 _그 유연한 버드나무마저 떠났다
11. 전주 버드나무 숲 _버드나무 한 잎의 향연
12. 동해안 향나무 숲 _향나무 그루터기에 여덟 명이 올라앉았다는데
13. 군산 간척지의 팽나무 노거수 _서울에서 팽나무를 만나면

4. 숲에 사는 나무
14. 서울 봉산 _위대한 개척자를 위하여
15. 고양 산황산 _보호수라는 뻔뻔한 거짓말
16. 지리산 가문비 숲 _질문이 잘못된 것 아닐까요
17. 가덕도 산서어나무-동백나무 숲 _동박새 한마리만큼이라도

5. 사람과 나무
18. 원주 상수리나무 _우리는 참나무 나라에 삽니다
19. 광주 수피아여자고등학교 로뎀나무 _무릎뿌리에 반응하기
20. 진주 중원로터리 나무 신 _히말라야 산자락에서 온 나무 신
21. 서울 궁산 나무 지도 _달빛 향기

참고문헌
“뿌리가 깊고 수관이 너른 고목 같은 책이다. 나무를 통해 정치, 사회, 환경을 폭넓게 사유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려 애쓴다. 무엇보다 나무 한 그루 아래 펼쳐진 그늘의 힘을 되새기게 한다.” _허태임(《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 저자

마을을 지켜온 수백, 수천 살 수호신이
처치 곤란 애물단지가 되기까지

다양한 문화권에서 예로부터 나무는 신성과 연결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대 벽화의 신단수, 고려시대 매향 의식, 고려-조선시대 당산나무 전통 등 ‘나무 신(신목’을 경외하는 문화가 오랫동안 이어졌다. 저자는 커다란 나무가 마을을 지켜준다는 오랜 믿음이 마냥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새들의 집이 되는 수관, 토양 침식을 막는 촘촘한 뿌리 시스템, 희귀동물의 은신처가 되는 나무 구멍, 기온을 낮추는 그늘, 탄소를 저장하는 잎사귀… 현대 과학의 관점에서 크고 오래된 나무 한 그루는 그 자체로 커다란 생태계이다. 하늘과 바다, 땅을 연결하고 곤충과 동물을 함께 살게 한다. 땔감이 모자라 겨울을 나기 어려운 시기에도 큰 나무를 베지 않았던 이유를 단순히 미신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까닭이다.

한때 신이었던 나무는 근대화, 산업화 이후 본격화된 도시계획. 토건 사업에 의해 ‘재료로서의 나무’로 그 위상이 크게 변화한다. 인간에게 쓰이기 위해, 미관과 편의를 위해 지체 없이 베이고 옮겨진다. 가만히 두면 수백~수천 년도 살던 나무는 이제 30년만 되어도 ‘노후림’으로 취급되어 처리 대상이 된다. 철새도래지 100년 숲에 건설되는 신공항, 가혹한 환경에서도 오래 살기로 유명하지만 개발과 무분별한 채취로 희귀수종이 되어 절벽 끝에서만 살게 된 향나무, ‘명품하천’으로 거듭나기 위해 훼손된 버드나무 수백 그루, 관광객 유치, 도로 확장을 우선시한 도시행정 기조 아래 베이는 가로수와 그로 인해 고통받는 지역민, 산을 깎고 골프장을 지어서 자연을 살리겠다는 개발업자와 이를 용인하는 지자체, 비전문가의 눈대중으로 지정되는 ‘위험 수목’과 마구잡이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