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프롤로그_ 세계의 형성
1 출발점들
2 전쟁의 시험대
3 유럽의 불균형
4 재건
5 새로운 아시아
6 한반도의 비극
7 동구권
8 서구의 형성
9 중국의 재앙
10 부서지는 제국들
11 케네디 시절의 돌발 사건들
12 베트남과 조우
13 냉전과 라틴아메리카
14 브레즈네프 시대
15 베이징의 닉슨
16 인도의 냉전
17 소용돌이치는 중동
18 데탕트를 무너뜨리다
19 유럽의 불길한 징조
20 고르바초프
21 전 지구적 전환
22 유럽의 현실
에필로그_ 냉전이 만든 세계
접근 방법과 감사의 말
해제_ 현재사로서의 냉전사
주
찾아보기
냉전은 끝나지 않았다!
“한 편의 대하소설 같은 냉전사의 결정판”
《월스트리트저널》
“지금까지 나온 냉전사 가운데 최고의 책”
《라이브러리저널》
★★★ 《파이낸셜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
우리는 냉전을 경계가 정해진 충돌로 생각하기 쉽다. 제2차 세계대전의 잿더미에서 탄생해서 소련의 붕괴와 맞물려 극적으로 종언을 고한, 두 초강대국 ‘미국’과 ‘소련’이 부딪힌 충돌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냉전 연구자 오드 아르네 베스타는 이 묵직한 책에서 냉전을 산업혁명에 뿌리를 두고 세계 곳곳에서 지속해서 반향을 미치고 있는 전 지구적 이데올로기 대결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베스타는 강대국 간 경쟁과 이데올로기 싸움으로 지구의 구석구석까지 완전히 뒤바뀐 한 세기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냉전은 유럽의 경계선에서 시작됐을지 모르지만,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중동에서 가장 깊은 반향을 남겼다. 이 지역들에서는 거의 모든 공동체가 어느 편에 설지를 선택해야 했고, 이 선택은 세계 곳곳에서 아직도 경제와 체제를 규정하고 있다.
오늘날 많은 지역이 냉전 시대에 생겨난 환경 위협과 사회적 분열, 종족 갈등에 시달린다. 냉전의 이데올로기들은 중국과 러시아와 미국에 영향을 미친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은 냉전으로부터 등장한, 순전히 군사적 해법에 대한 믿음 때문에 파괴되고 있다. 놀랍도록 광범위하고 묵시적인 관점으로 무장한 이 책은 지리적·연대적으로 냉전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넓혀 주며, 오늘날의 세계가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관한 새롭고 매혹적인 역사를 보여 준다.
제가 이 책에서 개관했듯이 냉전의 결과로 한반도만큼 고통을 겪은 지역은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19세기 후반부터 전개된 이념적 분열은 일본 식민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한반도에서 나라를 갈라놓는 데 일조했습니다. 그리고 지구적 차원에서 일어난 국가들의 분열, 무엇보다도 미국과 소련의 갈등은 한반도에서 장기적으로 정치적 분단을 가능하게 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