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헤드는 누구인가?
영국의 철학자, 수학자, 논리학자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는 1861년 영국 남부의 켄트주 램스게이트에서 태어났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런던대학의 임페리얼 칼리지 응용수학 교수, 미국 하버드대학 철학 교수를 역임했다. 수제자 버트런드 러셀과 공저 『수학 원리』를 썼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 등 현대 자연과학을 철학에 도입하여 철학 사상사에 새로운 국면을 전개한 과학철학자이자 “유기체 철학”의 철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자연의 개념』(1920은 『자연 인식의 여러 원리에 관한 연구』, 『상대성 원리』와 더불어 화이트헤드가 런던 대학 재직 시절 집필한 과학철학 삼부작 중 하나이다.
화이트헤드가 철학사에 남긴 영향은 후대 철학자들의 화이트헤드에 대한 발언들 속에서 확인된다.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는 화이트헤드를 일컬어 “앵글로-아메리카의 최후의 위대한 철학자”라고 말했다. 벨기에의 철학자 이자벨 스탕게스는 여러 저작에서 화이트헤드를 폭넓게 참조하는데 “오늘날 화이트헤드와 함께 사유한다는 것은, 우리가 참조점으로 삼는 어떤 단어도 온전한 상태로 남지 않고 동시에 어떤 단어도 환상의 매개체로 무효화되거나 배척되지 않을 모험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2024년 말 타계한 프랑스 과학철학자 브뤼노 라투르는 “이름이 ‘W’로 시작하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는 비트겐슈타인(Wittgenstein이 아니라 화이트헤드(Whitehead”라고 밝혔다. 객체지향 존재론의 창시자 그레이엄 하먼은 저서 『객체지향 교전』(Skirmishes, 갈무리, 근간에서 “나는 하이데거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라는 나의 오랜 주장을 최근까지 재고해 왔으며, 이제는 대신 화이트헤드가 그 자리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썼다.
화이트헤드와 당대의 사상가들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와 동시대 철학자들의 관계는 어땠을까.
대표작 『과정과 실재』 서문에서 화이트헤드는 자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