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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4줄이면 된다 : 길 잃은 창작자를 위한 한예종 스토리 공식
저자 이은희
출판사 부키
출판일 2025-03-12
정가 18,000원
ISBN 9791193528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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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프롤로그_4줄보다 먼저 나를 알아야 한다

1부 4줄 이전 - 이야기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1장 이야기, 모르는 사람도 없고 제대로 아는 사람도 없다
2장 쓸모 있는 질문의 필수 조건 5가지
쓸모 있는 질문 work shop |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3장 1줄 쓰기: 목표 지점 입력하기

2부 4줄 쓰기 - 이야기, 4줄이면 된다
4장 이야기는 곧 주인공의 여정이다
주인공 찾기 workshop | 영화 〈비상선언〉
5장 첫째 줄 주인공의 내적 자아가 변화하는 순간
6장 둘째 줄 주인공은 결심한 대로 전진한다
7장 셋째 줄 주인공의 상황도 마음도 급변할 때
8장 넷째 줄 주인공의 결심이 이루어진다
4줄 쓰기 workshop | 〈극한직업〉 〈더 글로리〉 〈수리남〉 〈서울의 봄〉 〈거인〉 〈안나〉

3부 4줄 이후 - 이야기를 쓰면서 나아갈 시간
9장 서사와 묘사의 차이
10장 마지막이자 첫 단추, 트리트먼트
실전 트리트먼트 쓰기 work shop | 창작 시나리오
11장 묘사의 품격

에필로그_계속 쓰면서 나아가겠습니다
“뻔하디뻔한 기승전결은 잊어라”
팔리는 스토리의 핵심, ‘4줄’ 공식

영화 업계에서는 “15분 안에 관객들의 마음을 훔쳐야 한다”는 말이 있다. 관객이 극장에 앉은 후 15분 안에 정확히 뭘 즐기면 되는지 알려 주고 신나게 달려가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사건’이 뒤로 밀리면 이야기는 늘어지고 사람들은 흥미를 잃는다.

많은 작가가 사건이 중요한 건 안다. 문제는, 사건이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모른 채 관습적으로 기승전결 구조에 맞춰 글을 쓴다는 데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사건은 외부에서 일어나는 뜻밖의 일을 뜻하지만, 이야기에서 사건은 주인공의 ‘내적 자아에 일어나는 뜻밖의 일’을 말한다. 살다 보면 우연히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거나 이웃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엄청난 사건을 접하지만, 그로 인해 내 인생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이는 나에게 사건이 아닌 것처럼, 외부의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주인공의 내적 자아에 일어나는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예를 들어 보자. 영화감독이 시나리오 수업을 하러 학교에 가려고 지하철을 탔다. 그런데 갑자기 지하철이 멈추더니 차체가 옆으로 쓰러져 버렸다. 전대미문의 지하철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싱크홀이 발견되었단다. 선로는 싱크홀 쪽으로 점점 더 기울고 이대로 있다가는 싱크홀을 향해 차체가 그대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주인공인 감독은 고민한다. 이대로 죽음을 받아들여 천국 가게 해 달라고 기도할지, 가족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라도 할지, 고장 난 지하철 문을 어떻게든 부숴서 탈출을 시도할지. 여기서 ‘사건의 발생’에 해당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흔히 아는 정의대로라면 지하철이 쓰러진 게 되겠지만, 이야기에서는 아니다. 기도하든, 전화하든, 탈출하든 주인공이 평소 같으면 하지 않을 결심을 하고, 평소 같으면 바라지 않을 것을 바라는 그것이 바로 ‘사건’이다.

창작자들의 산실 한예종에서 학생들에게 극찬받는 시나리오 수업을 이끄는 이 책의 저자는 모든 글에 적용해도 다 통하는 틀에 박힌 기승전결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