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 『반야심경』을 우리는 왜 알아야 할까
반야의 세계
무아설의 전통
대승의 길
관세음보살이 사리불에게 설법하다
2. 『반야심경』은 왜 만들어졌을까
『반야심경』의 출현
대본과 소본의 비교
대본과 소본의 차이
제법자성공
반야바라밀다는 주문인가
3. 『반야심경』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색즉시공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무
구경열반
아뇩다라삼먁삼보리
4. 『반야심경』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실체 개념의 해체
불교 지성의 회복
이타자리의 삶
『반야심경』과 나
대승불교의 목적
부록 1: 직역으로 읽는 현장 역 『반야심경』
부록 2: 의역으로 읽는 현장 역 『반야심경』
「반야심경」, 260자로 압축된 대승불교의 진수
반야경은 대승불교를 대표하는 경전이다. 그런데 ‘반야경’은 하나의 경전에 대한 명칭이 아니다. 반야경은 소품(小品으로 분류되는 「도행반야경」, 「팔천송반야경」 등과 대품(大品으로 분류되는 「방광반야경」, 「대품반야경」 등 여러 ‘반야경’들에 대한 통칭이며, 이 경전들은 기원전 100년경에서 기원 후 1200년경에 이르는 긴 시기에 걸쳐서 저마다 성립되었다.
「반야심경」은 이러한 반야경의 핵심 사상을 요약한 경전으로, 한역본(漢譯本으로는 소본(小本 2종과 대본(大本 5종이 있다. 이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반야심경」은 소본으로 분류되는 현장 역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이다. 대승불교의 심오한 진수를 불과 260자의 한자로 압축해놓은 현장 역 「반야심경」은 그야말로 한국 불자의 삶과 함께하는 경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어떤 것도 실체로 받아들이지 말라
「반야심경」은 불교의 모든 경전 가운데 가장 짧고도 익숙한 경전이지만 막상 읽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일단 일반인의 눈에는 「반야심경」의 간단한 내용을 구성하는 진술들 하나하나가 암호처럼 느껴지기 십상이다. 물론 불교에 관심을 가진 이라면 그 암호들을 불교의 기본 개념들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분석 결과를 해석하는 것은 더욱 넘기 힘든 난관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반야사상의 귄위자인 이태승 전 위덕대 불교문화학과 교수가 집필한 「인문학 독자를 위한 반야심경」은 이런 「반야심경」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색즉시공(色卽是空’이라는 너무도 유명한 말은 무슨 뜻인가? “색(色이 곧 공(空이다”라고 풀이하는 정도는 어렵지 않지만, “색이 곧 공이다”라는 진술이 실제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아니, 그 이전에 불교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공’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공은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실체적 개념을 해체하는 것이다. 「인문학 독자를 위한 반야심경」은 이 부분을 이리저리 뜯어보며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