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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인문학 독자를 위한 육조단경 -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 경전 6
저자 김호귀
출판사 불광출판사
출판일 2025-03-04
정가 17,000원
ISBN 9791172611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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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 『육조단경』을 우리는 왜 알아야 할까
『육조단경』이란 어떤 책인가
선종 이해의 길잡이
조계종에서 『육조단경』을 중시한 까닭은 무엇인가

2. 『육조단경』은 왜 만들어졌을까
『육조단경』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혜능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가
정통선을 자리매김하다

3. 『육조단경』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혜능은 과연 일자무식인가
내 마음과 부처의 마음은 다르지 않다
전법의 일환으로 신통력을 보이다
불립문자와 언어설법의 조화

4. 『육조단경』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출가와 효도 사이에서
불법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
부처님의 어록과 조사의 경전
「육조단경」, 선불교의 출발점

「육조단경」은 중국 당나라 시대의 선승이자 선종의 6대 조사인 혜능(慧能, 638-713의 어록이다. 일반적으로 ‘경(經’이라는 호칭은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전하는 문헌에 대해 붙는 것이지만, 「육조단경」은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경(經’이라는 호칭을 달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중국 선종, 그리고 거기에서 비롯된 한국 선종에서 「육조단경」이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담은 문헌만큼이나 추앙 받아 왔음을 보여준다.

깨달음의 세계는 일상 속에서 펼쳐진다

석가모니는 남녀노소와 신분의 귀천을 막론하고 가르침을 폈다. 그러나 초기불교의 가르침은 아무래도 재가 신자보다는 출가 수행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었으며, 그 목표는 아라한이 되는 것에 머물렀을 뿐 감히 부처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후에 대승불교가 흥기하면서 재가 신자의 위상이 올라갔고, 누구든 깨달음을 얻기만 하면 아라한의 경지에 머물지 않고 부처까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하지만 대승불교 시대에 들어와도 깨달음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힘들고 어려웠다. 그러한 길을 거쳐야 도달할 수 있는 깨달음의 세계 역시 요원한 것이었다.
「육조단경」은 불교가 안고 있던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에 정확하게 응답한다. 여기서 혜능은 깨달음으로 가는 길은 일상의 삶을 통해 걸어갈 수 있으며, 깨달음의 세계 역시 일상의 공간에서 펼쳐진다고 가르친다. 이를테면 불교적 이상향으로서의 정토세계라는 것은 서방(西方이라는 멀고 먼 물리적 공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청정한 것을 가리킬 뿐이다. 또 그러한 정토세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열 가지 악행을 하지 말고 열 가지 선행을 하기만 하면 된다. 수행에 있어서도 굳이 까다로운 형식을 따를 필요 없이, 걷고 머물며 앉고 눕는 일상적인 모든 행위가 수행이 될 수 있다.

중생은 본래 깨달은 존재

「육조단경」은 불교가 모두를 위한 가르침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획기적인 역할을 했다. 「육조단경」은 대개의 불교 경전이나 논서와는 달리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