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며 늘 푸르른 산과 같은 존재
프롤로그 망각(忘却의 감옥
1장 아내 장수향
01 미안하단 말도 못 하고 떠나보낸 사람
02 잊지 못할 남편의 제자
03 1979년 추석, 그리고 ‘남민전’
04 “안재구, 사형!”
05 세계 수학자들의 구명운동
06 이별보다 더 큰 고통
07 특별한 ‘가족여행’
08 마침내 감옥 문이 열리다
09 ‘구국전위’와 두 번째 무기징역
10 끝나지 않은 잔인한 세월
2장 할아버지 안병희
01 지조와 절개
02 항일혁명의 한길
03 가짜 해방
04 독서회와 벽보 투쟁
05 퇴학과 구금
06 소년선전대
07 도동의 외가로 피신하다
08 2.7 구국투쟁과 입산
09 간부 훈련을 마치고 ‘레포’가 되다
10 ‘선’이 끊기고 홀로 남다
11 열여섯 살 ‘아기선생’이 되다
12 전쟁으로 찢긴 겨레
13 마지막 유훈
3장 경북대 수학과
01 전쟁의 한가운데서 대학생이 되다
02 학문의 참스승을 만나다
03 한국 수학계의 거목 박정기 교수
04 경북대 대학원 수학교실
05 아버지를 살려낸 〈경북 매스매티컬 저널〉
06 18년간 몸담았던 강단에서 쫓겨나다
4장 이재문과 여정남
01 인생의 변곡점이 된 4.19
02 교원노조와 5.16 쿠데타
03 평생의 ‘혁명동지’를 만나다
04 6.3 투쟁과 1차 인혁당 사건
05 이재문을 통해 여정남을 소개받다
06 통혁당 사건과 이종 매부 이문규
07 와룡산 염소농장 아지트
08 ‘후퇴’인가, ‘전진’인가
09 민청학련과 인혁당 재건위 사건
10 남민전의 닻을 올리다
11 왜 ‘당’이 아닌 ‘전선’이었나?
12 짧았던 전성기, 뒤이어 닥친 위기
13 목숨 건 투쟁의 마지막 순간
14 조국의 대지 위에 떨어진 별
15 남민전의 길이 현실이 되다
5장 아버지와 나
01 ‘대를 이은 빨갱이 부자’
02 수학이냐, 학생운동이냐
03 아들을 ‘인질’로 아버지를 협박한 자들
04 구국전위 사건은 어떻게
= 조국의 대지 위에 떨어진 별들
=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전사들, 가장 치열했던 그들의 투쟁
기나긴 세월, 분단과 독재에 맞서며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사들이 있다. 민족해방투쟁의 제단에 기꺼이 목숨을 내놓았던 소수의 ‘전위’들이다. 《아버지 안재구》에는 ‘애국애족’이 전부였던 이들의 순정한 마음, 그 투명한 단심이 절절하게 그려져 있다. 특히 한때 ‘한국의 모스크바’, ‘진보의 성지’로 불리던 대구 지역 변혁운동의 흐름과 혁신계 운동가들의 치열한 투쟁이 상세히 담겨 있다.
지금은 어떤가. 여전히 통일은 요원하고 민주주의는 불안정하다. 역사를 뒤로 돌리려는 세력들은 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며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고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위태로울 때마다 이 땅의 대중들은 광장에 뛰쳐나와 민주주의를 외쳐 왔다. 지난날 식민지 권력과 독재정권에 맞섰던 이들로부터 계승되며 확장되어 온 전통이다.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원하는 진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진보와 퇴보를 거듭하며 갈 짓자 행보를 보이는 것 같아도, 역사는 이렇게 천천히 전진해 가는 중이다. 《아버지 안재구》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 투쟁의 길에, 자주·민주·통일의 이 길에 모두 함께하자고 조용히 말 건네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