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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세상은 단 한 번도 떠날 때와 똑같지 않았다
저자 뤼시 아제마
출판사 문학사상
출판일 2025-03-10
정가 18,000원
ISBN 9788970120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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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1부 여행할 자유
1장 남성성 제조 공장
증명하기...배제하기...거짓말하기
2장 여성혐오 사회에서 여행하기
중립적인 남성...영원한 미성년자/소수자...겁 많은 여자 혹은 창녀
3장 열대지방 포르노
페티시즘의 대상이 된 여성들...성애화된 공간들...섹스 관광객
4장 여행을 탈식민지화하기
타인을 만들어내다...역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탐험

2부 여행하기 위한 자유
5장 움직일 자유
수천 년 동안 갇혀 있던 사람들...엄청난 전율...도시를 한가로이 거니는 여자
6장 나 자신의 주인이 되기
홀로 있기, 자유롭기...자유만 짊어지고 떠나는 여행...‘자기만의 방’에 닿기
7장 여행하며 경험하는 모성
어머니가 될 것인가 말 것인가...모성과 부성: 새로운 대륙들...여행 가방에 아이를 담고
8장 제자리를 (되찾기
자신의 직관을 따르기...세상을 살아가기...산산조각 나다

참고 문헌
“많은 사람들처럼 뤼시 아제마 역시 남성 작가들의 여행 이야기를 읽으며 자랐지만, 이제 그녀가 위대한 모험을 시작하려는 순간이다.” ―『마리끌레르』

남성 여행자들의 글은 낯선 지역에 대한 환상을 키우는 한편 성차별적이고 식민주의적인 사고를 강화했다. 사실 여행은 그 자체로 남성성을 상징한다. 그들은 증명, 배제, 거짓말의 논리에 따라 자신의 남성성을 과시하고 여성을 멸시하는 수단으로 여행을 활용했다. 새로운 땅을 처음 ‘발견’하고 ‘정복’하는 것은 남성들의 역할이었다. 여행의 이런 정복적 측면은 식민지 개발과도 닮아 있는데, 환상을 실현하고 착취와 지배의 형태를 학습하는 장이라는 점에서 여행지와 식민지는 유사하다. 이에 더해 언제나 주체가 되는 남성/정복자 구도와 타자로 그려지는 여성/식민지 구도가 대비를 이루며 여행과 정복은 완전한 근친 관계를 형성한다.

그러므로 여성의 여행은 단순히 무모한 취미를 넘어 페미니즘적 참여로도 이어졌다. 20세기 초 패니 불럭 워크맨은 카라코람산맥을 등반하면서 ‘여성에게 투표권을’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흔들었다. 이후 애니 펙과 알린 블룸을 비롯한 여성들도 그와 비슷한 행동을 했다. 메리 프렌치 셸던은 여성도 남성만큼 훌륭한 탐험가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킬리만자로산으로 떠나며 남편이 동행하지 못하게 했다. 1889년, 넬리 블라이는 작은 가방 하나와 단벌 드레스만 가지고 72일 만에 세계를 일주했다. 그 기록으로 여성에게 주어진 아름다움에 대한 부담을 벗어던지고 남성우월주의적 냉소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여성들은 사회적 억압에서 벗어나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때로는 그저 낯설고 위험한 모험 자체를 즐기기 위해 여행했다. 그러나 여행이 모든 해방의 지름길은 아니었다. 가부장제는 여행 전후로 작용하며 여전히 여성을 억압했다. 올랭프 오두아르는 사막 여행을 마친 후 현실로 돌아왔을 때 여행을 하는 1년 동안 입었던 옷에 쓴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들여 옷 한 벌을 만들어야 했다. 플로라 트리스탕의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