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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조선 정적 말살사 : 폭군, 수구, 기득권을 위한 당파와 폭력의 역사
저자 조성일
출판사
출판일 2025-03-15
정가 17,500원
ISBN 9791168103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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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들어가며: 사화란 무엇인가

1장 무오사화
이 ‘사초’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7
이극돈, 유자광을 찾아가다
유자광, 김일손 사초 연산군에게 고하다
연산군, 사초를 보다
‘조의제문’이 단종과 무슨 상관인가
드디어 사림파 선비들을 죽이다

2장 갑자사화
“우리 임금이 달라졌어요!”
연산군은 누구인가
“내 옷에 술잔 엎지른 자 국문하라”
연산군, 장녹수의 치마폭에 푹 빠지다
임사홍, 폐비 사건 전말을 고하다
“세좌의 죄는 반역보다도 심하다”
왕을 갈아치워 잘못을 바로잡다

3장 기묘사화
훈구파, 허수아비 왕을 세우다
중종, 사림파 조광조를 등용하다
구언 상소가 사림파의 위상을 높이다
왕비 간택령 내리다
사림파, 개혁에 적극 나서다
가짜 공훈자 가려내 퇴출하다
‘주초위왕’ 새긴 나뭇잎 발견되다
중종, 밀지를 내리다
신무문의 난이 일어나다
“그렇다면 내 죽음은 틀림없소!”
개혁은 전광석화처럼 해야 성공한다

4장 을사사화
남곤도 가고, 심정도 가고
김안로, 권력의 핵으로 떠오르다
중종, 김안로 처단 밀지를 내리다
세자, 즉위하여 인종이 되다
인종, 7개월 만에 죽다
문정왕후, 을사사화를 일으키다
벽서사건으로 을사사화 완결되다

후기: 정치 보복의 역사를 끝내자

“죽임과 죽임이 쌓이고 쌓여 이룬 퇴적층이다.”

저자는 이 정의를 통해 역사의 시간 흐름에서 단 한순간도 ‘죽임’이 없었던 적이 없었음을 웅변한다. 그럼 누가 누구를 죽이는 걸까. 힘 있는 자가 자기에게 대드는 사람을 죽인다. 이들 사이에는 ‘권력’이나 ‘이권’이 작동한다. 이걸 ‘정적 죽이기’란 말로 표현해도 된다.
저자는 왜 정적 죽이기의 핏빛 흑역사를 굳이 이 시점에 다시 소환할까. 반복된다는 역사 법칙이 여전히 작동하기에 지금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기 때문이란다. 저자는 멀리 갈 것 없이 우리 현대사를 보라고 한다. 이승만 대통령은 김구 임시정부 주석을 제거하려고 온갖 나쁜 짓을 다 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을 쥐도 새도 모르게 현해탄에 수장까지 하려 하지 않았던가. 이뿐이 아니다. 그럼, 지금은 또 어떤가.
저자는 바로 이런 문제의식으로 4대 사화를 자세하게 들여다본다. 4대 사화의 본질은 권력을 잡은 훈구파와 이를 비판하는 사림파의 핏빛 대결이다. 하지만 저자는 사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물망처럼 얽히고 얽힌 복잡한 정치적 역학관계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관계에서부터 조상과 가문, 외척, 소신, 학문, 당파, 정치적 입장, 여느 가문과 관계까지 망라해야 한단다. 그래서 이 책은 이런 관점에서 사화를 들여다보았다.

무오년 선비 살해 사건

조선의 최초 사화인 무오사화(戊午士禍는 1498년(연산군 4년에 일어났다. 《성종실록》을 편찬하는 실록청 당상이었던 좌찬성 이극돈(李克墩, 1435~1503이 사초 더미에서 자신의 비위를 기록한 사관 김일손(金馹孫, 1464~1498이 쓴 사초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전라도 관찰사 시절 이극돈이 세조 비인 정희왕후의 장례 때 빈소가 있는 한양을 향해 향을 바치지 않은 데다, 기생까지 끼고 놓았다는 내용이었다.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지만 거절당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사초를 없애야 했던 이극돈은 간신 유자광을 찾아가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커진다. 여기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