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 인생을 바꾼 밤 | 별이 형성한 것 | 과학의 산파
1. 창백한 푸른 점
우주에서 온 엽서 | 역사의 구덩이 아래로 | 비밀 재료 | 칼리고 설화: 기억하기
2. 잃어버린 하늘
개기일식을 찾아서 | 파멸의 전조 | 생명의 원천 | 빗자루 별과 뉴턴의 연 | 충격과 경외 | 잊힌 하늘 | 빛줄기 한 다발 | 칼리고 설화: 구름 관찰자
3. 구름 아래의 생명
선돌 사이에서 | 태양에 굶주린 도시 | 사랑과 황산 | 구름이 흐르지 않을 때 | 구름이 갈라지지 않는 곳 | 칼리고 설화: 민물
4. 별빛의 무게
구석기시대의 대결 | 달이 가져다준 고기 | 달의 주기를 헤아리다 | 하늘의 이정표 | 잃어버린 자매 | 하늘을 학습한 사피엔스 | 칼리고 설화: 빛을 기억하는 자
5. 천상의 시계
시계 문자판에 관해 | 하늘에 뜬 12개의 다이아몬드 |하늘의 시계 | 타락한 천사 | 신발 상자 속 천국 | 핑! 별이 지나가다 | 칼리고 설화: 구름 관찰자
6. 세 겹의 청동과 참나무
별에 의존해 항해하다 | 1,500년의 명성 | 폴리네시아 선장 | 혁신적인 도전에 걸린 포상금 | 제국의 자부심을 위해 | 달의 제왕 | 문화 충돌 | 신뢰할 수 있는 친구, 시계 | 시간을 변경하는 시간 | 칼리고 설화: 길 안내자
7. 아름다움과 질서로부터
우주에 핀 금빛 꽃 | 소박한 시작 | 네 갈래의 공격 | 우라니아의 성 | 만물의 척도 | 신시아의 모양과 경이로움 | 아이작의 해시계 | 불타는 귀환 |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 우주 심연 | 시계태엽 우주 | 칼리고 설화: 들소 수색자
8. 악마가 풀려나다
불확실성의 수학 | 평균 인간의 탄생 | 라플라스의 악마가 승승장구하다 | 악마를 키우다 | 예상치 못한 연결 | 인간 기계 | 시간의 무한함 | 다시 태어난 악마 | 칼리고 설화: 불을 지키는 자
9.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
태양 숭배자 | 무적의 태양신 | 달에 맹세하지 않는다 | 위대한 기억 |
“밤하늘을 올려다보지 않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 아름다움과 질서로부터 탄생한 인류의 모든 것
11월의 어느 저녁, 이제 막 연인이 된 두 사람이 연극을 관람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에 하염없이 강가를 거닐다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달도 뜨지 않아 별이 쏟아지듯 밤하늘이 반짝였다. 연인은 수십억 년의 세월이 쌓여 만들어진 생생한 무대 위의 유일한 등장인물이 되었다. 피날레를 장식하듯 때마침 머리 위로 스쳐지나가는 아름다운 유성을 보며 둘은 조용히 같은 소원을 빌었고, 그 소원은 마침내 이뤄졌다. 남자는 그때를 회상하며 말했다. “그 밤, 내 인생이 바뀌었다”라고.
이렇게 꽤나 낭만적인 일화로 시작되는 책이 있다. 바로 《우리는 별에서 시작되었다》다. 우주론학의 세계 권위자이자 이론물리학 교수인 이 책의 저자 로베르토 트로타 본인의 러브 스토리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밤하늘에 총총히 빛나는 별을 보며 소원을 빌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별은 마치 우리의 DNA에 각인되어 있는 것처럼 오랜 시간 희망의 상징이자 세레나데이며 뮤즈였다. 그전에는 경이로우면서도 두려운 지배자이자 신이었고, 이후엔 모든 과학에 영감을 제공한 산파로서 천문학과 물리학, 지질학, 화학, 생물학이 차례로 명료한 법칙에 근거해 우주의 진리를 밝혔다.
이처럼 호모 사피엔스가 고개를 든 이후로 밤하늘은 인류의 동반자이자 안내자였다. 하지만 지금에 이르러 인공조명 아래 사는 우리는 더 이상 별을 찾지 않으며, 밤하늘과 맺은 친밀한 유대를 잊고 있다. 저자는 ‘지금 다시 별을 바라볼 시간’이라고 역설한다. 우리는 별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인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그는 역사의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문명이 탄생한 지점부터 오늘날 과학의 정점에 이르기까지 별의 숨은 궤적을 추적하는 흥미진진한 여정에 기꺼이 우리를 초대한다.
인류를 만들어낸 비밀 재료를 찾아서
밤하늘이 구름에 가려져 다시는 별을 볼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