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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시가 세상에 맞설 때
저자 황종권
출판사 마이디어북스
출판일 2025-03-24
정가 17,000원
ISBN 9791193289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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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그날 당신의 손에 시가 있었다

1장 | 고함의 시 “세상에 외치다”
학살 1 - 김남주
낫은 풀을 이기지 못한다 - 민병도
슬픈 일만 나에게 - 박정만
오버로크 - 이태정
역사가 홀대받는 이유 - 전윤호
대설주의보 - 최승호
착각 - 김명기
맑고 흰죽 - 변희수
유류품 - 김주대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고독사 - 심은섭
석유시추사업과 시 - 이향란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황지우
서민생존헌장 - 하린

2장 | 연대의 시 “눈과 귀와 마음을 열고”
이제야 꽃을 든다 - 이문재
사람값 - 송경동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침묵의 대가 - 마르틴 니묄러
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 - 신경림
방아쇠 없는 세계 - 황종권
울컥 - 송종찬
못 - 박제영
독(毒을 차고 - 김영랑
설움이 나를 먹인다 - 허은실
걸레와 양심 - 문병란
시인들 - 류근

3장 | 저항의 시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겨울비 - 백무산
심부름 - 오성인
돌을 던지면 환해지는 햇살 - 이재훈
그래도 나는 일어서리라 - 마야 안젤루
예언서 2 - 김사인
광야 - 이육사
쉽게 씌어진 시 - 윤동주
용산을 추억함 - 박소란
광기의 재개발 - 서효인
무음의 저항 - 전선용
오오 하느님 - 양성우
워크에식(Work ethic - 강백수
노동의 새벽 ? 박노해

4장 | 희망의 시 “한 걸음 더 나아가리라”
축제 - 김해자
봄인데 말이야 - 함순례
화마 - 문경수
실업 - 여림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난장이 화가 로뜨렉 전시장에서 - 이건청
아방가르드 - 권수진
알고리즘 - 백인경
살구 - 이혜미
하트?어택 - 권누리
당신이 다시 벚나무로 태어나 - 이명윤
귀가 - 도종환
“시는 시대가 위독할 때마다
가장 먼저 일어나 가장 먼저 사람을 지켰다”

탄광 속의 카나리아처럼 시대의 고통과 절규를 먼저 듣는 시인들
권력이 사람을 죽이고, 시궁창 같은 현실로 옭아매어도 거리로 나서는 시인들

시 무용론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게 많고 볼거리도 많은데, 도대체 누가 바쁜 시간 쪼개어 시를 읽느냐는 것이다. 시인들의 어려운 생활도 시 무용론을 거드는 데 한몫했다. 오래전 어느 언론사가 등단작가 100명을 조사한 결과 시인의 연평균 수입액은 고작 30만 원으로 나타났다. 시는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하등 쓸모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인들은 시를 썼다. 가난했지만, 가난을 핑계 삼아 펜을 놓지는 않았다. 백인경 시인의 말처럼 처음부터 “시는 산업이 영역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시는 자본주의가 득세한 세상에서 돈의 노예로 전락하지 않게 만드는 버팀목이었고, 검은 욕망으로부터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지키게 해주는 방패였다. 그리고 가장 낮은 곳에서 부조리한 것들과 맞서 싸우는, 가지지 못한 자들을 위한 무기였다.

그리하여 시는 불의가 득세하는 모든 곳에 있었다. 일제 강점기 제국주의 세력에 나라가 짓밟힐 때에도, 총칼을 든 군인들이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했을 때에도, 탱크를 탄 계엄군이 국민을 상대로 살육을 저지를 때에도 시는 그곳에 있었다. 두 눈을 부릅뜨고 그들의 만행을 지켜보았으며, 총알이 빗발치는 와중에도 주먹을 쥐고 앞으로 나섰다. 그렇게 “시는 시대가 위독할 때마다 가장 먼저 일어나 가장 먼저 사람을 지켰다”.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무능했지만, 결국 사람을 지켜낸 건 시였다. 이 책은 그렇게 세상과 맞서 싸웠던 대표시 50편을 추려낸 저항시선집이다.

“시의 정신은 본디 저항이다”

제주4.3, 5.18 민주화운동, 전태일 분신 항거, 용산 참사,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과 연대하는 시인들의 마음

시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