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3학년 봄까지 2년간, 실익 있는 일은 하나도 하지 않았노라고 단언해두련다!”
바야흐로 3학년 봄을 맞아, 2년간의 대학 생활을 돌아보던 ‘나’는 학업도 연애도 운동도 자기수련도 무엇 하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다다미 넉 장 반 크기의 자취방에 틀어박혀 시간만 흘려보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한탄한다. 곰곰이 생각을 더듬어 찾아낸 허송세월의 원흉은 하나뿐인 친구이자 원수 ‘오즈’, 그리고 녀석을 처음 만난 동아리 활동이었다. 혹시 1학년 때 다른 동아리를 택했다면, 그래서 오즈를 만나지 않았다면 꿈같은 장밋빛 캠퍼스 라이프를 구가할 수 있었을까?
모리미 도미히코의 대표작, 한국어판 출간 17년 만의 전면개정판!
공전절후의 매력과 가공할 개성으로 등장과 동시에 일본 문화예술계 전반을 발칵 뒤집어놓은 천재 작가 모리미 도미히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부터 《유정천 가족》 《펭귄 하이웨이》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야행》 《열대》까지, 선보이는 작품마다 주요 문학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베스트셀러 랭킹을 독점하는 등 누구보다 꾸준하게, 뜨겁게 사랑받는 작가다. 그런 그를 거론할 때 맨 앞에 놓일 대표작이 《다다미 넉 장 반 신화대계》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이는 없을 것. 2007년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라는 제목으로 한국 독자에게 모리미 도미히코의 존재를 처음 알린 이 작품이 17년 만의 전면개정판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 개정에는 문고본 출간 당시 작가 본인이 전격적으로 개고한 내역을 충실히 반영했으며, 번역자 권영주 또한 오늘의 감각으로 전체 원고를 새로이 가다듬었다. 동명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나카무라 유스케의 일러스트를 표지에 채용, 안팎이 모두 새로운 책으로 재탄생되었다.
고풍스러움과 현대미, 유머와 감동까지 겸비한
모리미 도미히코 교토 청춘 판타지의 정점!
내내 티격태격하는 두 얼간이 ‘나’와 ‘오즈’, 가장 냉철하지만 어딘지 느슨한 ‘아카시’, 어째서인지 스승으로 군림하는 ‘히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