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노동자가 만난 과학 : 자본으로부터 과학 되찾기
저자 박재용
출판사 빨간소금
출판일 2025-03-12
정가 18,000원
ISBN 9791191383546
수량

머리말

1부 제국주의와 과학
1. 약탈적 과학: ‘발견’과 ‘발명’이라는 거짓말
피나텍스와 생물해적 행위 | 생물다양성협약에서 GRATK까지 | 큐왕립식물원: 19세기 박물학 | 고무: 박물학과 제국주의

2. 의학과 제국주의: 생체 실험의 대상이 된 약자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 <경성크리처> | 소외열대질환

3. 과학과 제국주의: 자연선택은 적자생존이 아니다
인간 동물원 | 인종론 | 우생학 | 사회진화론

2부 현대 자본주의와 과학
4. 현대 자본주의와 거대과학: 거대 기업이 주도하는 거대과학
맨해튼 프로젝트 | 거대과학과 군대 | 위성항법시스템과 스핀오프 기술 | 우주 거대과학 | 기업이 주도하는 21세기 거대과학 | 그래도 거대과학이 필요한 이유 | 전문가 시스템과 시민 감시

5 의학과 보편적 건강권: 사람이 특허보다 중요하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 | 가난의 이의 병, 결핵 | 수면병과 국경없는의사회 | 태양에 특허를 낼 수 있나

6. 특허와 자본: 신자유주의에 포섭되는 과학
과학과 특허 | 특허 괴물 | 표준필수특허 혹은 장벽 | 신자유주의에 포섭되는 과학

3부 민중의 과학
7. 과학기술의 이데올로기: 과학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과학기술의 가치중립성 | 과학만능주의 | 기술결정론 | 청부과학

8 과학과 커먼즈: ‘과학의 로빈 후드’ 혹은 ‘과학의 해적 여왕’
학술지의 이상한 장사 | 오픈 액세스 | 데이터를 공개하라 | 데이터 보호와 알고리즘 | 오픈 사이언스 운동 | 시민과학

9 민중의 과학: 무엇을, 왜,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
맨발의대학 | 루카스 플랜 | 적정기술 | 제3세계 과학기술 운동 1: 20세기 초중반 | 제3세계 과학기술 운동 2: 20세기 후반 이후

10 소수자와 과학: 인공지능의 편향된 공부법
장애와 과학기술 | 기후 위기와 과학기술 | 기후 위기의 약자 | 소버린 AI, 인공지능과 소수자 | 노인 | 이주민

소수가 독점한 과학, 어떻게 되찾을까?
삶의 언어로 쓴 근현대 과학 이야기

노동자와 민중의 시각에서 쓴 근현대 과학 이야기. 19세기 제국주의 시대부터 21세기 AI 시대의 과학까지, 자본과 권력에 봉사한 과학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살펴보는 한편, 노동자와 민중의 편에 선 과학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어려운 이론이나 복잡한 기술 이야기보다 과학이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어떻게 하면 과학을 노동자와 민중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를 삶의 언어로 서술한다. 풍부한 사례 제시와 일관된 관점이 장점이다.

과학은 인류가 함께 만든 공동의 자산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체제에서 과학은 소수의 손아귀에 있다. 빅테크 기업은 인공지능을 독점하면서 ‘인류의 진보’를 이야기하고 제약 회사는 터무니없는 약값을 매기면서 ‘연구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와 민중의 과학을 이야기하면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환경 운동가들은 과학적 데이터로 무장하고 자본의 탐욕에 맞서 싸우며, 노동자들은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변화를 분석하면서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한다. 이미 우리는 알게 모르게 과학과 함께 투쟁하고 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과학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맨발의대학처럼 민중과 함께하는 과학교육을 실천하는 이들이 있고, 브라질의 민중 과학 운동처럼 대안적 과학기술을 만드는 이들이 있다.

과학은 인류의 공동 자산, 그런데 누가 과학을 독점하는가
인조 모피 가운데 피나텍스(Pinatex가 있다. 스페인 출신 디자이너 카르멘 히요사(Carmen Hijosa가 2013년 개발했다. 히요사는 이 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얻고 아나나스아남(Ananas Anam이란 회사를 세워 피나텍스를 독점 생산·공급하고 있다. 파인애플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얻을 수 있는 파인애플 잎을 이용하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가죽 대체재로 주목받아 나이키, H&M, 휴고보스 등 유명 브랜드가 이 소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