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면서
서문 ‘근대적 사랑’의 전사(前史·이종숙
제1부 사랑과 중세 문학
12세기의 사랑·김정희
모더니즘의 눈으로 바라본《니벨룽엔의 노래》·오순희
단테와 베아트리체·김운찬
크리세이드와 궁정식 사랑·김현진
《사랑의 감옥》 그리고 사랑이라는 종교·김경범
제2부 사랑과 중세 신학
헬로이사와 아벨라르두스·강상진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랑론·손은실
마리아 막달레나의 사랑·신준형
제3부 사랑과 중세 역사
샤를 6세의 ‘사랑의 궁정’·홍용진
중세 도시에서의 매춘·박흥식
제4부 사랑, 르네상스, 종교개혁
사랑의 소비와 소년 배우·김보민
개혁된 사랑과 신성한 결혼·이종숙
주석
참고문헌
지은이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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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과 구성은
제1부∼제3부에서는 11세기 말 트루바두르(troubadour의 사랑시에서 시작된 사랑 모형의 특징적 면모를 분석하고 이 모형이 중세 성기, 후기와 르네상스기의 문학, 신학, 또는 역사적 실제에서 이루어진 여러 사랑 논의를 어떻게 규정하는지 살펴본다. 제4부에서는 궁정식 사랑 모형이 어떤 경로를 통해 종교개혁기에 도달하고 사랑에 기초한 ‘신성한 결혼’이라는 근대적 이상을 구성하게 되는지 살펴본다.
제1부 사랑과 중세 문학에서는 궁정식 사랑이 남프랑스에서 시작해 전 유럽적인 현상이 되었을 때 어떻게 조정되고 변형되는지를 유럽 각국의 자국어 문학을 통해 살펴본다.
<12세기의 사랑>(김정희에서는 궁정식 사랑으로 불리는 사랑 모형을 3개의 원형적 텍스트를 통해 분석한다. 첫째는 궁정식 사랑의 원형인 ‘순정한 사랑’(fin’amor의 텍스트들, 즉 남프랑스 트루바두르들의 사랑 노래다. 궁정식 사랑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여성의 이상화가 여기서 이루어진다. 둘째는 트리스탕과 이죄에 관한 텍스트들이다. 궁정식 사랑이라는 모형이 전제하는 열정적 사랑과 결혼의 분리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셋째는 궁정식 사랑의 ‘대본’이 된 크레티앵의 《수레를 탄 기사》다. 궁정식 사랑이 영주 계층의 전략적 사고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을 보여준다. 궁정식 사랑의 전통은 그 발생에서부터 여성을 도구화했다고 보고 있다.
<모더니즘의 눈으로 바라본 니벨룽엔의 노래>(오순희에서는 중세 독일의 서사시 《니벨룽엔의 노래》(Das Nibelungenlied, 1200년경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표현주의 영화의 거장으로 꼽는 독일 영화감독 프리츠 랑의 영화 〈니벨룽엔>(1924을 분석하면서 궁정식 사랑이 남성을 ‘여성화’하는 힘으로 번역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남성에 작용하는 궁정식 사랑의 여성적인 힘의 궁극적 표현은 단테의 《신곡》에서 발견된다. 《신곡》은 궁정식 사랑의 여성의 이상화 추구가 베르나르의 신성한 사랑의 추구와 같은 구조를 가진다는 것을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