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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기억한다는 착각 : 나는 왜 어떤 것은 기억하고 어떤 것은 잊어버릴까
저자 차란 란가나스
출판사 김영사
출판일 2025-03-19
정가 22,000원
ISBN 97911733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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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기억하는 자아와의 만남

1부 기억의 기본원리

1 내 정신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가 어떤 것은 기억하고 어떤 것은 잊어버리는 이유

2 시간과 공간의 여행자
기억이 과거의 장소와 시간으로 우리를 어떻게 데려가는가

3 정리, 재사용, 재활용
덜 기억함으로써 더 기억하게 되는 이유

2부 보이지 않는 힘

4 그냥 상상일 뿐
기억과 상상이 뗄 수 없게 연결되어 있는 이유

5 느낌 그 이상
기억에 대한 느낌과 기억이 서로 다른 이유

6 주위엔 온통 친숙한 얼굴들
기억하지 못하는데도 학습하는 이유

7 돌아서서 낯선 것과 마주하기
예상치 못한 새로운 것으로 기억이 우리를 이끄는 과정

3부 함의

8 재생 버튼과 녹화 버튼을 누르시오
기억을 떠올리는 행위가 기억을 어떻게 바꿔놓는가

9 약간의 고통, 더 많은 소득
실수를 저지를 때 더 많이 배우는 이유

10 함께 기억할 때
인간관계를 통해 기억이 형성되는 과정

코다: 역동적인 기억
감사의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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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보로 만들기도 하고, 때론 천재로 만드는 기억의 이상한 작동 원리
-어떤 기억은 오래 기억되고, 어떤 기억은 금방 잊히는 이유

우리가 몇 시간 전에 먹은 점심 메뉴는 기억하지 못하면서도 아주 오래전 유행가 가사는 또렷이 기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기억은 본질적으로 선택적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인생의 경험을 모두 기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험 중 극히 작은 일부만이 우리의 기억에 포착된다. 그렇기에 뇌는 아주 신중히 기억해야 할 경험을 선택한다. 그 선택의 근거가 되는 것이 바로 ‘맥락’과 ‘도식’이라는 틀이다.
우리 뇌는 덩어리를 지어서 기억한다. 특정한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의 장소와 상황, 감정과 맥락을 함께 ‘사건의 경계선’이라는 덩어리째로 저장한다. 만약 한 방에서 다른 방으로 이동한다면, 뇌는 새로운 맥락을 인식하며 이전 방에서의 기억을 흐리게 만든다?. 이처럼 뇌는 맥락을 기준으로 묶어서 정보를 저장하기 때문에 장소가 바뀌거나 다른 상황이 끼어들면 바로 직전까지 생각했던 대상이 기억나지 않는 것이다.
‘도식’은 일종의 정신적인 틀로, 반복되는 패턴이나 구조를 이용해 우리가 익숙한 환경에서 쉽게 정보를 정리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중요한 공통 요소를 미리 준비해두었다가 비슷한 상황에서 재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페에서 주문을 할 때 뇌는 매번 기억을 따로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공통되는 패턴을 파악해 ‘카페에서 주문하기’ 도식으로 저장한다. 이렇게 공통 요소를 도식으로 통합하면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그때그때 달라지는 차이점을 의미 있게 기억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우리 뇌는 음악의 반복적인 운율과 형식, 체스 게임에서 이뤄지는 말들의 패턴, 장소의 구조, 이야기 구조 등 다양한 패턴을 도식으로 이용한다.
어제 먹은 점심이 기억나지 않는 것은 우리의 기억력이 나빠서가 아니라 특별할 게 없는 수많은 점심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오래전 유행가 가사를 까먹지 않는 이유는 음악이 매우 효과적인 도식이어서 멜로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