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머리 4
제1장 일어섬 11
1-1 창조주권을 말한다 13
1-2 창조주권의 근거 18
1-3 더 깊은 층위 21
1-4 어디서나 26
1-5 일상생활의 창조주권 29
1-6 의식주 33
1-7 시대변화 37
1-8 인공지능과의 경쟁 41
1-9 바이러스 역병 45
1-10 천부인권과 창조주권 50
1-11 정치주권과 창조주권 54
1-12 소통·협동·봉사 60
1-13 대등사회가 자랑스럽다 64
1-14 시민의식과 대등의식 69
1-15 반면교사의 가르침 74
1-16 멀리 있는 반면교사 77
1-17 학문의 역전 82
1-18 세계를 둘러보며 86
1-19 또 하나의 재앙 90
1-20 창조주권 더 크게 94
제2장 나아감 97
2-1 앎은 스스로 얻는다 99
2-2 누구나 영재이다 103
2-3 각양각색 108
2-4 언어능력 113
2-5 학문과 예술의 원천 116
2-6 모두 아울러 120
2-7 모국어와 외국어 123
2-8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망상 128
2-9 영어가 공용어인 나라 132
2-10 학문을 하는 언어 136
2-11 유럽중심주의 넘어서기 141
2-12 무엇이 문제인가? 144
2-13 허구의 실상 149
2-14 세계문학사 이해 바로잡아야 153
2-15 고향으로 156
2-16 현지조사의 경과 160
2-17 율격론 164
2-18 서사구조 167
2-19 문학과 사상 171
2-20 새로운 학문 175
3 나타냄 181
3-1 예술의 창조주권 183
3-2 민요의 고향 187
3-3 음악의 변질과 소생 190
3-4 음치와 명창 193
3-5 미술의 혼미 197
3-6 잃어버린 유산 200
3-7 인상파 이후의 일탈 203
3-8 망가진 모습 206
3-9 어디까지 가는가? 210
3-10 내 그림 214
3-11 누가 이인인가? 218
3-12 편지 글의 감동 221
3-13 규방가사의 교훈 224
삶과 앎을 아우르는 거장의 키 미지의 항로를 트다
대등론을 설파해 온 국문학자 조동일 교수가 지혜 시리즈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어떻게 살 것인가, 학문을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해답은 본연에 있다고 말한다. 새벽을 깨우는 농부의 타작소리는 경쾌하고 때로는 추상같다.
‘창조주권론’
창조주권이란 “창조하는 본성을 타고난 주체가 스스로 창조하는 권한이자 능력”을 말한다. 저자는, 천인합일의 동아시아 기학氣學(최한기에 바탕한 창조주권이 신과 인간 사이의 차등을 전제로 한 서구의 천부인권과 대조됨을 보인다. 이로써 유럽문명의 자연법 관념을 전복시키며, 정치주권(국민주권, 시민의식을 창조주권과 비교하여 창조주권론으로 탈근대의 개벽을 선언한다. 천부인권이 차등론의 대안인 평등론에 근거한다면, 창조주권론은 귀천 현우 구별 없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기에 대등론에 기초한다. 나아가 저자는 공동체 유대를 다지는 대등의식이 대등사회를 이룬다고 전망한다. 따라서 창조주권론은 생극론의 사회이론적 확장이자 인류 역사의 단선적 발전궤도를 타파하는 대전환이다.
어떻게 창조주권이 발현되는가
창조주권론은 거대담론이면서도 동시에 소박하다. “누구나 대등하게 타고난 창조성을 발현시킬 수 있다”는 긍정의 존재론이라는 점에서 일상생활의 모토가 된다. 저자는 의식주를 스스로 마련하던 예전과는 다르지만 오늘날에도 저마다 자신의 일로 창조주권을 발현할 수 있다고 본다. 주부가 정성들인 밥상은 곧 베토벤의 실내악에 견줄 정도의 창조라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창조주권이 외부의 학습보다는 자연을 스승으로 삼고 스스로 깨우치는 것으로 발현된다고본다. 자연의 움직임에 밀착한 농부가 정확하게 기상을 관측하는 것이나 학습하지 않아도 본원문법으로 말을 깨치는 것처럼, 예술, 학문도 가르쳐서가 아니라 자신의 절실함으로부터 출발된다는 것이다.
학문이 성립되는 조건
두 번째 책은 저자가 창조주권을 발휘하여 내놓은 결과물로서 창조주권론을 스스로 입증한다. 학문의 위 공사는 학문에 대한 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