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부 녹두서점의 탄생
1장 금서를 파는 책방 (김상윤
1979년 10월 27일, 대한민국의 두 얼굴 | 수상한 서점의 탄생 | 무모한 청혼을 받아준 여자 | 전남도청 근처로 서점을 이전하다
2부 항쟁 속으로
1장 감옥에서 (김상윤
유신체제의 붕괴, 술렁이는 대학가 | 전남대 총학생회가 부활하다 | 학내 민주화의 요구가 교내를 휩쓸다 | 교수와 학생들이 5·16화형식을 열다 | “전국의 학생회장들이 연행되고 있어!” | 머리에 권총을 들이대다 | 505보안대 지하실의 비명소리
2장 서점에서 (정현애
남편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1980년 5월 17일 |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다(1980년 5월 18일 자정 | 상황실이 된 녹두서점(1980년 5월 18일 새벽 | 무자비한 구타가 시작되다(1980년 5월 18일 낮 | ??광주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습니까??(1980년 5월 19일 오전 | 도망가야 하는가, 함께해야 하는가(1980년 5월 19일 오후 | 왜 진실을 방송하지 않는가(1980년 5월 20일 | “군인들이 총을 쏜다!”(1980년 5월 21일 | 우리에게도 지도부가 필요하다(1980년 5월 22일 | 시민궐기대회의 시작, 하나 된 광주(1980년 5월 23일 | “전두환을 찢어 죽이자!”(1980년 5월 24일 | 어린 시민군의 양말을 사 주다(1980년 5월 25일 | 그들의 죽음을 헛되게 할 수 없다(1980년 5월 26일 | “시민 여러분, 우리와 함께해 주십시오!”(1980년 5월 27일 새벽
3장 거리에서 (김상집
군인에서 사회인이 되다 (1980년 5월 1일 | 돌아가는 시국이 심상치 않다 (1980년 5월 5일~17일 | 진압군 속에서 친구를 발견하다 (1980년 5월 18일 오전 | 총검에 찔린 남자가 눈앞에서 쓰러지다 (1980년 5월 18일 오후| 호신용 무기를 들자 (1980년 5월 19일 |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다 (1980년 5월 20일 오전 | 아버지의 눈물을
“80년 오월의 거리, 그곳에 서점이 있었다”
5·18민중항쟁의 산실, 녹두서점
광주에 가면, 약 30여 곳의 5·18사적지가 있다. 10일 동안 이어진 항쟁에서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난 장소들이다. 그중에서도 항쟁 최후의 거점이었던 전남도청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 있다. 바로 녹두서점이다. 이 서점은 헌책방으로 시작하여 1981년 전두환 정권에 의해 강제로 해산당하기까지 불과 4년 남짓 운영됐다. 하지만 15평의 조그마한 책방은 5·18항쟁 시기 광주의 고립된 시민들에게 수많은 대자보와 전단을 만들며 정보를 전달해준 상황실이자, 항쟁에 참여한 시민들의 주린 배를 채워준 간이식당이었고, 윤상원을 비롯한 지도부가 항쟁 방향을 두고 치열한 논의를 이어간 회의실이었다.
이 책은 당시 녹두서점을 운영한 서점 가족 눈으로 본 1980년 오월의 이야기다. 박정희 유신정권 시절, 녹두서점은 광주 유일의 인문사회과학서점으로 당시 비판적 사상에 목말라했던 시민과 학생들, 열악한 노동조건을 바꾸길 원했던 야학 노동자들, 반독재를 외치던 대학과 시민사회의 활동가들이 마음 놓고 자신의 정치적 생각을 이야기하고 지적 무기를 단련할 수 있는 장소였다. 서점은 당시 금서로 지정된 인문사회과학서적을 제공하며 대학가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지적 수원지 역할을 했다. 유신정권 반대를 외치다 전남대에서 제적당한 뒤 녹두서점을 차린 김상윤, 남편을 도와 서점 살림을 도맡은 중학교 교사 정현애, 그리고 80년 5월, 33개월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상윤의 남동생 김상집이 1980년 오월 광주를 이곳에 불러낸다.
세 가족의 시선으로 보는 5·18항쟁의 전 과정
감옥, 서점, 거리에서 마주한 10일간의 처절한 사투
이 책은 녹두서점의 세 가족이 각각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경험한 5·18항쟁의 이야기다. 박정희의 죽음과 함께 찾아온 민주화의 봄을 쿠데타로 짓밟으려는 전두환 신군부에게 녹두서점은 광주 진압을 위해 미리 손을 써두어야 하는 곳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