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이후 최초의 전통 군사 유물 도서
15년 만에 전면 개정되어 출간되다
『조선의 무기와 갑옷』은 조선시대의 사회문화사를 다룬 ‘조선사회사 총서’ 시리즈의 하나로 2004년에 출간되었던 책이다. 이후 이 책은 조선시대의 무기와 군사 체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유일한 대중서로서 오랜 기간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그때로부터 어느덧 15년의 시간이 흘렀다. 다방면의 영역을 아울러 조선시대의 생활사와 문화사가 책을 통해 다뤄졌지만, 여전히 해당 분야를 다룬 연구는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그렇기에 저자는 당시의 끈질긴 연구와 답사의 성과를 보완하고 다듬어 군사학 분야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개정판을 출간하기로 하였음을 밝힌다.
이처럼 조선시대의 무기와 갑옷이 홀대를 받고 무지와 무관심 속에 방치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39년에 미국인 선교사 부츠(J. L. Boots가 우리 나라의 전통 무기와 갑옷을 다룬 최초의 논문인 「Korean arms and armor」를 출간할 당시에도 우리 나라의 박물관에 소장된 전통 군사유물은 부츠 개인의 소장품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고, 조선과 일본 어디에도 조선시대의 군사 유물을 연구하는 학자는 없었다. 해방 이후에도 조선시대의 무기 전반을 연구하는 학자는 거의 없었고, 다만 허선도 교수 등이 화약무기 분야에 국한하여 선도적인 연구를 수행했을 뿐이다. 1990년대에는 국방군사연구소에서 『한국 무기발달사』 라는 책을 출간했지만 주로 화약무기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으며, 그나마도 비매품으로 몇몇 도서관에 비치되는 데 그쳤다.
민승기 저자는 공인회계사라는 본업을 가졌지만, 30대 후반에 검도를 시작하면서 우리의 전통 무예와 무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고죽(孤竹의 칼 이야기’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며 본격적으로 해당 분야에 천착하기 시작했다. 개정판 서문에서 그는 15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조선시대의 무기와 갑옷에 대해 제대로 다루고 있는 책이 없다는 사실에 한탄한다. 그래서 저자 스스로 ‘